17년전 오늘
도롱뇽 잡으러 와룡산에 간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언론이 도롱뇽을 개구리로 잘못 보도하는 바람에 이들에게는 '개구리 소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종 11년 반 만인 2002년 9월
대구 달서구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5명의 아이는 용산동 와룡산 자락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동네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이었다.
수사팀은 예리한 흉기로 살해당한 것으로 결론지었지만 범인은 끝내 잡지 못했다.
살아있다면 건장한 청년으로 변해 있을 그들.
경찰이 초동수사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오랫동안 사건을 질질 끌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실종 당일 5명의 아이가 약속이나 한 듯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은 파출소로 달려갔다.
때마침 그날은 지방자치제가 30년 만에 부활해 지방의회 선거가 열리던 날.
경찰의 답변은 "경찰관이 모두 투표 감독하러 나가 일손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나서야 단순 가출이 아닌 실종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단서를 찾기에는 이미 늦은 때였다.
사건이 장기화하면서 웃지 못할 소동도 많았다고 한다.
실종 소년들이 나환자촌에 암매장되어 있다는 신고에 경찰은 나환자촌을 이 잡듯 뒤졌다.
또 한 대학교수가 아이들을 죽인 것은 (실종 어린이) 가족 중 한 사람이라고 주장해 지목된 가족의 마당을 파헤치기도 했다.
2008년 3월.
혜진이,예슬이 실종과 처참한 죽음.
그나마 범인이 잡혀 다행이지만 이 일은 온 국민은 우울하게 만들었다.
혜진,예슬이가 다니던 학교의 어린이들도 정신적 공황상태가 염려된다는 보도도 있었다.
다른 범죄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린 아이들이 범죄의 대상이 되는 일은 앞으로 듣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질 가족들께 위로의 말을 드리며,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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